모비스 양동근 "피곤? 선수는 그런 말 하면 안돼"

대표팀 장기 차출에도 "모비스 동료들도 운동 많이 했다"

울산 모비스의 간판 스타 양동근 (사진 제공/KBL)
"힘드냐구요? 그냥 나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지난 5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대회들을 연이어 치르면서 어느 때보다 분주한 비시즌을 보냈다. 그 여파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휴식을 취할 시간적 여유 없이 곧바로 2014-2015시즌이 돌입했기 때문이다.


철인의 이미지가 강한 양동근(33·울산 모비스)은 어떨까.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양동근이 팀 사정상 30분씩 뛰고 있는데 힘들어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양동근의 자세는 의젓하다.

양동근은 22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2-61 승리를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힘들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제대회를 다녀와서 힘들다기보다는 그냥 나이 때문인 것 같다"며 웃었다.

양동근은 "예전에도 말했지만 작년이 그 전과 다른 것 같고 올해도 작년과는 다른 느낌이다"라며 "모비스 동료들도 비시즌동안 운동과 경기를 정말 많이 했다. 내가 더 피곤하다? 그런 말은 선수로서는 하면 안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동근이 자리를 비운 사이 모비스 선수들은 의기투합해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 대회에서 우승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교체 선수를 찾기가 마땅치 않을 정도로 선수층이 얇았고 경기 일정도 빡빡했다. 하지만 김재훈 코치의 지도 하에 대만 국가대표팀을 두 차례 꺾는 등 승승장구했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농담을 건넨 양동근은 "내가 돌아와서 선수들이 어색해하면 안되는데 다행히 어색해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이어 "5개월동안 자리를 비웠는데도 선수들이 잘해줬고 내가 분위기를 망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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