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성남FC는 2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하나은행 FA컵 4강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전북과 치열한 강등권 경쟁에서 한숨을 돌린 두 팀의 맞대결은 결과가 쉽게 예상되는 경기다.
하지만 단판 승부로 희비가 엇갈리는 FA컵의 특성상 열세에 있는 팀도 승리할 기회는 충분하다.
◈지난해의 아쉬움, 네 번째 우승으로 씻는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강'으로 분류된 전북 현대는 2000년과 2003년, 2005년 FA컵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안방에서 결승전까지 치렀지만 아쉬운 준우승으로 고개를 떨궜다.
1년 만에 다시 FA컵 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을 거둔 성남과 만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며 올 시즌 3관왕의 목표는 불가능해졌지만 FA컵과 K리그 클래식의 동시 우승을 위해서는 성남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성남의 상승세를 저지할 주역으로는 최근 축구대표팀 소집을 마치고 복귀한 이동국과 한교원, 김기희, 윌킨슨의 가세라 큰 힘이다. 여기세 부상에서 복귀한 이승기 역시 성남전 승리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FA컵은 단판승부라 변수가 많아 긴장을 늦출 수 없지만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라며 "우승이 목표인 만큼 성남전을 꼭 승리로 장식해 지난해 홈에서 실패한 FA컵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성남, 간절함과 끈기로 '대어'를 잡는다!
성남은 FA컵이 간절하다.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뒤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올 시즌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었던 힘도 바로 FA컵 우승 도전이다. 준결승과 결승까지 2경기만 승리하면 과거 아시아를 호령했던 역사를 이어받을 절호의 기회다. 고된 일정에도 성남 선수들이 적지에서 승리를 바라는 이유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성남이 전북보다 열세다. 하지만 단판승부의 묘미는 약체의 반란이다. 성남은 올 시즌 리그에서는 전북과 3차례 싸워 모두 패했다. 한 골도 넣지 못했고 5실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학범 감독 부임 후 끈질긴 경기력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K리그 클래식 6경기에서 2승2무2패를 기록한 성남이지만 최근 1승1무의 상승세로 전북과 만난다.
FA컵에서 2차례나 우승했던 성남은 가장 최근의 우승이었던 2011년 이후 3년 만에 FA컵 결승에 도전한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전북은 분명 강하고 어려운 상대지만 FA컵은 단판승부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