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1일 "구단 프랜차이즈 출신 김태형(47세) 씨를 제10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이다. 지난해 3년 계약을 맺은 송일수 감독은 임기 2년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신일고와 단국대를 거쳐 1990년 두산 전신 OB베어스에 입단했다. 이후 2011년까지 22년 동안 주전 포수와 배터리 코치로 활약해온 베어스맨이다.
두산 구단은 "오랫동안 두산에서 몸담으며 팀 분위기를 잘 알고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로 근래 퇴색된 두산 베어스의 팀 컬러를 복원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두산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5명의 감독이 자리를 바꾸게 됐다. 2004년부터 팀을 맡아 2011년 시즌 중 사퇴한 김경문 현 NC 감독을 시작으로 김광수 감독대행(2011년), 김진욱 감독(2011년 10월~2013년 11월), 송일수 감독(2013년 11월~2014년 10월) 등이다.
김경문 감독은 임기 중 팀을 3번이나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등 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그러나 우승을 원한 구단의 재계약 움직임이 지지부진하자 자진사퇴했다. 이후 김광수 대행이 팀을 맡았고, 2012시즌부터는 김진욱 감독이 팀을 이끌었지만 역시 지난해 KS 준우승 뒤 전격 경질됐다.
이후 두산은 송일수 2군 감독을 부랴부랴 앉혔으나 올해 6위에 머물면서 가을야구 진출조차 이루지 못했다. 그러자 두산은 2년 임기가 남은 송 감독마저 또 갈아치운 것이다.
일단 지난해 송 감독 선임은 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진욱 감독으로 그냥 가자는 분위기였지만 구단 최고위층의 반대로 전격적인 인사가 결정됐다. 그러다 보니 송 감독의 팀 장악력은 떨어졌고, 경기 운영 면에서도 질타를 적잖게 받았다.
그럼에도 두산은 최근 가장 뚜렷하게 감독 잔혹사가 이뤄진 구단으로 남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우선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과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부여하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끈질기고 응집력 있는 두산 본래의 색깔을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