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시간 가량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먼저 귀국 뒤 일주일 동안 "부모님과 식사도 많이 했고, 선배들도 많이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휴식 취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성적은 14승7패 평균자책점(ERA) 3.38. 팀의 3선발로서 제몫은 해줬다. 그러나 엉덩이와 어깨 등 세 번이나 부상을 당해 로테이션은 완전하게 소화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때문에 지난해 14승8패 ERA 3.00과 큰 차이가 없는 성적이었다.
이에 류현진은 "부상이 세 번 있었는데 다른 선수들처럼 크게 기간이 길지는 않았던 것에 만족한다"면서 "내년부터는 부상을 만들면 안 되기 때문에 겨울 동안 운동과 어깨 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빨리 훈련을 시작할 것 같고, 부상 방지 운동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팀의 가을야구가 빨리 끝난 것도 아쉽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 1위(2억3500만 달러, 약 2500억 원)에도 세인트루이스(STL)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에서 3승1패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3차전에 나와 6이닝 4탈삼진 1볼넷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다저스는 1-3으로 졌고, 결국 4차전까지 내줘 26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7회 이후 역전승 전무…수비도 아쉽긴 했다"
이에 대한 류현진의 생각은 어떨까. 류현진은 다저스 실패의 원인에 대해 "불펜 쪽에서 초반보다는 후반에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가 많았다"면서도 "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하게 7~8이닝 이후 지고 있을 때 한번도 이긴 경기가 없었던 게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급 선수가 많지만 끈끈함이 부족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결정적인 실책을 많이 저질러 국내 팬들의 속이 터졌다"는 말에 대해서 일단 류현진은 "실책했을 때 항상 '상관 없다. 괜찮았다. 선수들이 일부러 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대답했는데 오늘도 똑같이 얘기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아쉽긴 하지만 티를 내면 안 되고 좋은 쪽으로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 속에 뼈가 있었다. 야구의 기본, 수비가 돼야 우승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