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리한 경찰 수사…이제는 정면 대응"

이재명 성남시장 (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찰의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 수사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1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성남시가 행사를 주관한 이데일리 측과 긴밀히 협의한 것처럼 보도되고, 경찰이 슬쩍 흘리는 것 같은데 천부당만부당 한 얘기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이 시장은 "행사 협찬을 요구한 측(이데일리)과 어떻게 협의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두 차례나 거절했다가 여러 차례 요구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1천만 원 행정 광고를 한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올 초 이데일리 측의 요청에 따라 곽재선 회장과 한 차례 식사를 한 것뿐이며 그 뒤 이데일리 측에서 성남시에 예술관을 지을 땅을 요청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는 이어 올 상반기에만 수천만 원씩 두 차례의 행사 협찬을 요청해 거절했고 최근에는 3천만 원을 요구해 그것도 거절했으며 하도 간청해 마지못해 1000만 원을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1000만 원 지원은 어디까지나 행정 광고 일환이며 언론사들이 요구하면 관례처럼 해오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데일리가 행정 광고비로 1000만 원을 받았으면 매출 전표와 세금계산서를 끊고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인 만큼 행사에 쓸 수 없는 돈인데도 이를 갖고 성남시와 함께 행사를 주관한 것처럼 꾸미고 있다"고 불쾌해 했다.

그는 경찰 수사와 관련해 "성남시가 행사를 주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야당 출신인 제가 시장이어서 그런지, 관련도 없을 뿐만 아니라 법리상 죄도 되지 않은데도 마치 범법자인양 취재·취조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법적 책임이 있는지, 죄가 되는지, 되지 않는지를 먼저 살핀 뒤 죄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지 마구잡이로 성남시 관할에서 일어난 사고이니까 성남시가 관련됐을 것이라고 예단하고 성남시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경찰은 어젯밤에는 성남시장 비서실 연락망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교테크노밸리는 어디까지나 경기도 산하인 경기과학진흥원(사실상 판교테크노밸리 관리공단)이 관리하고 관할하며 성남시의 이전 요구에도 불응해놓고 환풍구 추락사고가 나자 성남시가 마치 책임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경찰과 경기도에 항의했다.

이 시장은 "이데일리가 행사 기획단계에서 성남시와 협의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며 오히려 경기도와 이데일리 사이에 서로 공문이 오고간 것으로 안다"고 경기도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는 유가족들과 국민의 감정을 고려해 참았으나 이제부터는 참지 않겠으며 경찰 수사와 경기도의 일방적인 책임 뒤집어씌우기에 정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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