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새누리당은 야권의 잠룡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서울시립대 낙하산 채용, 친환경급식센터, 진돗개 방호견 문제 등 맹공을 퍼부었다.
이른바 '박원순 저격수'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선봉에 섰다. 이 의원은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채용 논란과 관련 "전직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지구당위원장 출신 등이 채용되는 등 시립대가 아주 곪아 터져 있다"면서 "정당하게 절차를 밟았다면 왜 최근 채용한 4명이 사표를 냈나.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에서 예산을 관할하는 것 아닌가. 초빙교수 문제로 서울시립대가 예산을 낭비하면 시장 책임"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총장을 바꾸든 감사를 하든 해야 하는데 박 시장이 핑계만 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시립대의 인사 문제는) 19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며 "저는 서울시립대의 자율성을 굉장히 존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완영 의원은 박 시장이 서울시정보다는 정치적 행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보좌 인력을 임기 초보다 30% 넘게 늘리고 그것도 고위직으로 임명해 정책에 개입하게 하고 월급도 많이 주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이 의원은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의 부인이 급식 선정위원 추천권을 위임받은 단체의 대표인 점도 언급하며 "서울시가 친환경급식유통센터 비리와 관련해 내부감사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짚기도 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감사원에 자체 감사를 요청했고 감사원은 오히려 서울시 친환경급식유통센터가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반박했다.
국감 내용과는 상관없는 '진돗개 혈통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노근 의원은 박 시장이 취임 초기 선물 받아 키우고 있는 진돗개를 거론하며 "솔직히 개인 선물로 받은 것을 처치가 곤란하니까 방호견이라고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 개가 순수 진돗개인지 혈통 증거도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선물 받은 것은 사실이고, 처음부터 개인 사유물이 아닌 서울시 소유물로 정리를 했다"면서 "저는 (이 방호견을) 진돗개 순종이라고 얘기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시장한테 준 걸 왜 담당 공무원 명의로 했느냐, 개인이 선물 받은 것을 처치 곤란하니까 그렇게 한 것 아니냐"면서 "일각에선 진돗개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 진돗개의 혈통증서는 있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이야기는 엉뚱한 곳으로 흘러갔다.
박 시장도 "그렇게 단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순종만 서울대공원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이 의원이 "그럼 시민들이 잡종을 보러 가느냐"면서 웃지 못 할 공방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여야 의원들은 환풍구 추락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주요 건축·시설물의 안전사고 예방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또 제2 롯데월드 임시개장에 따른 인근 지역 도로 함몰과 관련, 지하 건축물 난립과 하수관 노후화가 '싱크홀'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종합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