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오리온스, 거침없는 '도장 깨기'

프로농구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고양 오리온스 (사진 제공/KBL)
태풍이 떠났지만 돌풍이 찾아왔다. 고양 오리온스가 2014-2015시즌 프로농구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발이 좋았다. 오리온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에 당첨되는 행운을 누렸다.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고려대 출신의 포워드 이승현을 영입했고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행운은 그 뿐만이 아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한 트로이 길렌워터가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행운보다는 스카우트의 성과겠지만 길렌워터가 이 정도로 활약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는 이미 오리온스의 제물이 됐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강호 서울 SK를 상대로도 복수를 했다. 이쯤 되면 가히 '도장 깨기' 수준이다. 오리온스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막강한 화력 - 강력한 수비

오리온스가 주는 만족도는 '80.4%'다. 오리온스는 5경기에서 평균 80.4점을 올렸다. 10개 구단 중 1위다.

반면, 실점은 평균 68.0점에 불과하다. 원주 동부(66.0점)에 이어 전체 2위다. 평균 득실점 차이는 오리온스가 압도적인 리그 1위다. '+12.4'다. 매경기 평균 12.4점 차로 승리했다는 의미다.


★득점의 효율성이 높다

오리온스는 5경기에서 평균 8.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전주 KCC(8.4개)에 이어 부산 KT와 함께 공동 2위다. 성공률은 45.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그렇다고 외곽에만 의존하는 팀은 아니다.

오리온스가 페인트존 안에서 성공한 평균 필드골 개수는 18.4개로 서울 SK(20.0개)에 이어 리그 2위다. 페인트존 득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확률높은 농구가 잘 통하고 있다는 뜻이다. 강력한 포워드진의 위력이다.

골밑이 강하면 상대 수비가 안으로 집중돼 상대적으로 외곽슛을 던질 기회도 많아진다. 그 빈틈을 잘 공략하고 있는 오리온스다. 오리온스는 지난 5경기 동안 이상적인 형태로 내외곽 공략을 펼쳐왔다.

★'신에게는 아직 12명의 선수가 남아있습니다'

올 시즌 프로농구의 경기 템포는 빨라졌고 몸싸움은 과격해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체력 소모가 많다. 선수층은 곧 경쟁력이다.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오리온스는 부산 KT, 안양 KGC인삼공사와 더불어 평균 3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구단이다. 경기당 24.4점을 올린 트로이 길렌워터의 평균 출전 시간은 26.1분에 불과하다.

12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해도 40분 전체의 경쟁력은 수준급을 유지한다. 오리온스의 힘이다. 특히 포워드진이 탄탄하다. 팀내 최고 연봉을 받는 김동욱이 부상 때문에 아직 1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김도수, 허일영, 장재석, 이승현 등이 버티는 포워드진에는 좀처럼 빈틈이 없다.

포워드진이 탄탄한만큼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이 갖는 높이와 힘의 경쟁력이 상당하다. 몸싸움을 관대하게 허용하고 있는 올 시즌 프로농구의 달라진 규정은 오리온스에게 호재가 되고있다.

포워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베테랑 포인트가드 이현민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로 영입한 한호빈은 한층 더 성장했다.

임재현도 있다. 은퇴를 권유한 KCC를 떠나 오리온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임재현은 지난 19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베테랑다운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쳐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권을 노리는 팀에게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바로 베테랑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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