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나이더 부활의 비결은 '눈'이었다

브래드 스나이더. (자료사진=LG 트윈스)
브래드 스나이더는 퇴출된 조쉬 벨을 대신해 지난 7월4일 LG와 계약했다. 기대가 컸지만, 37경기에서 타율 2할1푼, 홈런 4개에 그쳤다. 부상도 겹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LG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스나이더를 믿었다.

LG의 준플레이오프 키플레이어이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도, 주장 이진영도 하나 같이 스나이더를 준플레이오프에서 미쳐줄 선수로 지목했다.


그리고 양상문 감독은 1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중견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스나이더는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양상문 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했다.

스나이더가 페넌트레이스와 달라진 이유는 있었다. 바로 '눈'이었다. 쉽게 말해 잘 보이니까 잘 칠 수 있었다.

이진영은 지난 18일 미디어데이에서 "스나이더가 그동안 터무니 없는 스윙을 했는데 최근 2~3경기 컨디션이 좋다. 방망이에 공이 맞는다"면서 "물어보니 렌즈를 바꿨다더라. 좀 일찍 바꿨어야 했다. 일단 방망이에 맞으면 파워가 있으니 무서운 무기가 될 것"이라고 스나이더를 미쳐줄 선수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양상문 감독이 밝힌 스나이더 부활의 비결도 이진영과 같았다.

양상문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부상 때문에 연습도 제대로 못했고, 여러 이유로 페이스가 떨어졌었다"면서 "체크를 해보니까 스나이더의 시력이 안 좋았다. 렌즈를 바꿔 그 부분을 보강했다. 아무래도 잘 보이면 낫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타자들에게 눈은 중요하다. 공을 더 잘 보기 위해 렌즈를 끼는 선수도, 라식 수술을 하는 선수도 있다. 심지어 라식 수술을 하고도 다시 안경을 끼는 선수도 있다. 잘 보이면 조금이라도 더 잘 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상문 감독과 이진영이 스나이더의 부활을 믿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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