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도 인정했다!…준비된 강자 백규정

프로 첫 해 韓·美 통산 4승 달성으로 LPGA 진출 눈앞

올 시즌 프로에 뛰어든 백규정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승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1승을 챙겼다.(자료사진=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대회본부)
'맏언니' 박세리(37.KDB산은금융그룹)도 성공을 예견했다. 미국무대까지 접수한 '무서운 신인' 백규정(19·CJ오쇼핑)의 이야기다.

백규정은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치고 연장 접전 끝에 최종 우승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첫해부터 3승을 거둔 백규정은 LPGA투어까지 접수하며 '차세대 골프여제'의 등장을 알렸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연장까지 치른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백규정은 "첫날에는 '톱3'를 목표로 했다. 오늘 시작할 때까지도 '톱5'가 목표였다. 긴장을 해서 어제는 잠도 잘 못 잤다"고 겸손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26·KB금융그룹), 배희경(22·호반건설)과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백규정은 "전반에 잠시 흔들렸다. 후반 들어 선두와 차이가 나서 '톱 5'를 목표로 했는데 한두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열심히 재미있게 치자고 한 것이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18번 홀에서 퍼트 실수로 연장에 돌입한 백규정은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연장전을 앞뒀을 당시에 대해 "목표를 달성해 마음이 편했다. 연장에서 지더라도 소극적으로 쳐서 패하기보다는 자신 있게 치자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벌로 지목되는 김효주(19·롯데)지만 정작 백규정에게는 '경쟁 상대'가 아닌 '성장의 밑거름'이었다. "아마추어 때부터 효주가 먼저 우승했고 그 모습이 자극이 됐다. 더 열심히 하고 스스로 채찍질을 했다"는 백규정은 "효주가 있어 나도 성장했다. 서로 배우면서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백규정은 김효주와 마찬가지로 LPGA투어 출전 자격을 갖췄다. 하지만 그는 전날 인터뷰에서 2015년에는 LPGA투어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젯밤에도 혼자 많이 생각했다"는 백규정은 "어제의 결론은 '우승하고 생각하자'였다. 지금도 생각이 많다. 주위 분들과 상의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속내를 내비쳤다.

하지만 백규정의 눈은 이미 LPGA투어를 향하고 있었다. 2라운드에 함께 경기한 박세리가 '퍼팅을 정말 잘한다. 빨리 미국에 오라'고 격려해준 일화를 소개한 그는 "어려서부터 미국 무대를 꿈꿨다. 내 스윙 스타일이 양잔디와 잘 맞는다. 장타 면에서는 아직 운동도 많이 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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