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의 '신의 한 수' 5회말의 재구성

양상문 감독. (자료사진=LG 트윈스)
19일 열린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가 8-1로 앞선 5회말.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LG 선발 류제국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두타자 모창민의 머리에 공을 맞힌 탓이다. 138km 투심 패스트볼. 주심은 곧바로 류제국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LG 레다메스 리즈가 던진 패스트볼이 삼성 배영섭의 머리에 맞으면서 생긴 퇴장 규정이다. 빠른 공이 머리에 맞으면 경고 없이 곧바로 퇴장이다.

류제국은 "리즈를 약간 원망했다. 왜 하필 내가"라면서 "룰은 아는데 스쳤으니까, 게다가 맞히려 한 것도 아니라 경고만 받을 줄 알았다. 룰이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억울해했다.

무엇보다 흐름이 끊길 수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급하게 윤지웅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윤지웅은 곧바로 손시헌에게 안타를 맞았다. 7점 차 넉넉한 리드였지만, 자칫 추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 양상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내야수들을 마운드로 불러모았다.

다양한 이유가 숨어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후 "지웅이도 안타를 맞았고, 내야수들도 흔들릴 수 있었다. 리드가 있으니 땅볼이 나오면 더블 플레이를 욕심내지 말라고 했다"면서 "또 신재웅과 임정우가 몸을 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LG는 안정을 찾았다. 윤지웅이 김종호에게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이어 등판한 신재웅이 위기를넘겼다. 특히 양상문 감독 덕분에 몸을 확실히 풀고 나온 신재웅은 6회말 NC 중심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LG 타선이 폭발한 1회초가 승리의 기폭제가 됐다면, 5회말 양상문 감독의 마운드 방문은 승부에 쐐기를 박은 '신의 한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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