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정락(27)에게 가을야구의 경험은 없었다.
LG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신정락은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겨울 동안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다. 시즌 초 부상에 팀 성적까지 처지면서 꿈이 좌절되는 듯 했지만, 기적적으로 4강에 올랐다. 신정락의 입지도 달라졌다. 양상문 감독이 NC와 준플레이오프의 키로 꼽고 있을 정도. 아직 선발, 중간계투 등 임무를 부여받지 않았지만, 첫 포스트시즌 등판만 기다리고 있는 신정락이다.
신정락은 "선발 여부는 감독님이 아직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 아직 통보를 못 받았다. 선발이나 중간이나 상관 없다"면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등판을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4강에 가서 나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정락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다. 적어도 2년 동안은 공을 던지지 못한다.
지난 6일 NC전에서 7⅓이닝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치고도 불만 없이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던 이유다. 손톱이 들린 탓도 있었지만, 기록보다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우선이었다. 그만큼 신정락에게는 가을야구가 절실했다.
신정락은 "노히트노런 포기로 모든 것이 표현된다. 4강을 가야 더 보여줄 수 있으니까"라면서 "그 때 기세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버렛 티포드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LG 마운드에서 신정락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선발 등판 가능성도 더 커졌다. 무엇보다 NC전에는 자신감이 있는 신정락이다. 지난해도, 올해도 NC를 만나서 연일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신정락은 "NC전은 지난해에도 성적이 좋았다. 올해 초 몸이 조금 안 좋았는데 지난 등판에도 잘 던져 자신은 있다"면서 "마음은 선발로 뛰고 싶다. 하지만 팀 사정에 따라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