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는 한 단계씩 위로 올라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피츠버그를 잡았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워싱턴을 3승1패로 꺾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3승1패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앞서고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4경기에서 홈런 6개를 쳤지만, 단 1승에 그쳤다.
이처럼 홈런 자체에 큰 의미가 없는 챔피언십시리즈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잠잠했던 홈런포가 연이어 터지면서 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스시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포 세 방을 터뜨리며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010년과 2012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한 번 짝수 해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월드시리즈 상대는 역시 와일드카드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올라온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22일부터 7전4선승제로 진짜 챔피언을 가린다.
0-1로 뒤진 3회말 2사 1루. 조 패닉이 아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정확히 213타수 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한 번 불이 붙은 방망이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가 맷 아담스, 토니 크루스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자 다시 샌프란시스코의 홈런포가 터졌다. 2-3으로 뒤진 8회말 선발 투수 매디슨 범가너 대신 타석에 선 마이클 모스가 짜릿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샌프란시스코를 구했다.
마무리 역시 홈런이었다. 그동안 홈런을 못친 것을 만회라도 하듯 홈런포 세 방으로 모든 점수를 냈다.
3-3으로 팽팽하던 9회말. 세인트루이스는 부상 복귀 후 컨디션 난조로 포스트시즌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은 선발 마이클 와카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1사 1, 2루에서 트래비스 이시카와가 와카를 상대로 우월 3점포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