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은 남녀부 모두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각 팀이 오프시즌 동안 알차게 전력 보강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인 수준의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으면서 우승 향방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자부, 레오의 독주를 막아라
최근 두 시즌 동안 레오를 막을 팀은 없었다. 당초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이름 값이 다소 떨어졌던 레오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레오의 독주를 막기 위해 나머지 6개 구단도 심혈을 기울여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먼저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와 재계약했다. 콜롬비아 출신 아가메즈는 그리스와 터키에서 뛰면서 MVP를 휩쓴 공격수다. 지난 시즌 레오를 잡을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제 몫을 못했다. 아가메즈 스스로도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기에 현대캐피탈에서도 기대가 크다.
대한항공도 산체스와 다시 계약을 맺었다. 쿠바 출신 산체스는 개인 기량에서는 레오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세터 한선수의 갑작스러운 입대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기에 올 시즌 더 힘을 낼 전망이다.
LIG도 에드가와 함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212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파이크가 일품으로 한국에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공격수다.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 우리카드는 새 외국인 선수와 시즌을 준비했다.
한국전력의 새 외국인 선수 쥬리치는 211cm 장신 공격수다. 터키 리그에서 득점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파.
우리카드는 낯익은 이름의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바로 까메호다. 하지만 2년 전 LIG에서 뛰던 까메호가 아니라 그 동생이다. 쿠바 국가대표지만, 경험이 부족해 강만수 감독이 '티코'라 표현할 만큼 아직 기량이 검증되지 않았다.
챔피언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였던 베띠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대신 도로공사에서 뛴 경험이 있는 쎄라 파반을 데려왔다. 196cm로 여자부 외국인 선수 중 최장신으로 지난 시즌 브라질 리그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인삼공사와 도로공사는 각각 조이스, 니콜과 재계약했다. 조이스는 지난 시즌 1,009득점으로 여자부 최다 득점을 올렸다. 니콜은 트리플크라운만 10회를 기록한 재주꾼으로 벌써 3년째 도로공사와 함께 한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나란히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뛰던 폴리나, 루크를 영입했다.
폴리나는 아제르바이잔 대표로 올해 유러피안 리그 득점 3위, 공격종합 2위에 오른 수준급 공격수다. 호주 출신 루크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직접 호주로 날아가 기량을 확인했을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머지 5개 구단 외국인 선수도 수준급이지만, 역시 IBK기업은행에서 데려온 데스티니를 빼고 여자부 외국인 선수를 논할 수는 없다.
데스티니는 2009-2010시즌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24점을 몰아치는 등 김연경(페네르바체)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출산 후 몸값이 다소 떨어진 덕분에 다시 한국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외국인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