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협 회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양심수 전원 석방과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며 1,000회에 이른 목요집회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를 맡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민가협 목요집회의 역사는 국보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 투쟁의 역사"라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투쟁의 길에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1,000번째 집회가 됐으면 한다"며 1,000번째 목요집회의 문을 열었다.
민가협 회원들은 목요집회를 상징하는 보라색 풍선을 날리며 "반인권법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양심수를 전원 석방하라!"고 외쳤다.
축사를 맡은 민가협 조순덕 상임의장은 "처음 목요집회를 시작하던 1993년에는 금방 국보법이 철폐되고 양심수가 전원 석방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1,000회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소회를 털어놓으며 "국보법이 철폐되고 양심수가 전원 석방돼 민주사회가 오는 그날까지 작은 힘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가협 어머니들은 자식을 잃은 슬픔과 또 다른 자식들에 대한 연민을 간직한 채 여느 때처럼 보라색 수건을 머리에 쓰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유민호(65·여) 씨는 "목요집회를 이렇게 오래 끌지 않았어야 하는데…"라고 겨우 말을 꺼내며 눈물을 글썽였다.
80년대 연세대학교 학생회장이었던 유 씨의 아들은 학생운동을 하다 수배·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유 씨는 "우리 아들은 다행히 지금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잘살고 있지만, 아직도 국보법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경순(70·여) 씨는 "1,000회를 이어왔다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그동안 얼마나 어머니들이 고생했나? 앞으로는 정부가 잘해서 이런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성한(73·여) 씨 역시 "1,000회 동안 내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됐다. 이렇게 길게 올 줄 생각하지 못했다. (국보법 폐지 등이 실현돼서) 가까운 시일 내에 집회를 끝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가족들도 피켓을 들고 무대에 올라 민가협 어머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집회 막바지에 민가협 어머니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집회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서 이들을 맞이하며 장미꽃 한 송이씩을 선물하기도 했다.
민가협은 이날 결의문에서 "목요집회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을 외치고 국민적 공감을 호소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양심수가 존재하고 국보법이 활개를 치는 상황"이라면서 "양심수가 없고 반민주적 악법과 제도들이 폐지되며 정의가 사회의 우선 가치가 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목요집회는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