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이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고 몰아붙이자 최 부총리는 쓴 웃음을 지었고, "웃지 말라"는 위원장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기재위 국감에서 박영선 의원은 발언시간 내내 최경환 부총리를 몰아붙였다.
박 의원은 "최 부총리 취임 당시 (코스피 지수가) 2,012 였던 것이 7·30 재보궐선거 때 2,082로 정점을 찍었다가 어제(15일) 1,925로 석 달 만에 초이노믹스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선거를 위해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처럼 했다가 신뢰를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 부총리가 의원 재직시절 담뱃값 인상을 반대하고, 금산분리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입장이 계속 바뀐 점 등을 지적하며 "(최 부총리가) 얼마나 경제철학이 없는지 보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대해서도 "법안이 통과되면 GS칼텍스가 1조원 투자할 것이라고 했는데 하지 않고 있다"며 "3만개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신규채용이 99명이다. 완전 허위사실 유포"라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이어 기업인 사면 문제를 거론하며 "초이 노믹스가 아니라 부자와 대기업을 선택하는 초이스 경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의 공세에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발끈했다. 그는 "모든 경제예측을 해서 틀리면 다 거짓말이냐"며 "과도한 추측과 비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기본적으로 부총리가 바뀐다고 오르고 내리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을 놓고 주가가 빠졌으니 경제정책 실패했다고, 며칠 (주가가) 빠졌다고 이러면 안 된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외촉법과 관련해서도 "석유화학업계 입장이 있어서 그런 것이고 여전히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이나 일방적 판단을 사실인양 얘기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이들의 공방을 지켜보던 정희수 기재위원장은 쓴 웃음을 짓는 최 부총리를 향해 "의원 질의할 때 웃지 말라"며 "의원 해보셔서 아실 테지만 오해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