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카이머, PGA투어 '왕 중의 왕'

PGA 메이저대회 우승자 격돌한 이벤트 대회서 우승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왕 중의 왕'에 등극했다.

카이머는 16일(한국시각)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장(파71·682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그랜드슬램에서 연장 끝에 최종 우승했다.

지난 시즌 US오픈에서 우승한 카이머는 첫날 6타를 줄인 기세를 잇지 못하고 2라운드에서는 이븐파에 그쳤다. 결국 2타를 더 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과 최종합계 6언더파 136타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둘의 승부는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갈렸다. 10피트(약 3m)의 버디 퍼트를 먼저 성공한 카이머는 왓슨이 4피트(1.2m)의 짧은 거리 버디 퍼트를 놓치며 최종 우승했다.

60만 달러(약 6억4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카이머는 "왓슨이 실수해서 놀랐다. 상대의 실수로 우승하는 것이 분명 좋지는 않다. 하지만 결국 내가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 우승을 모두 거머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첫날 2언더파를 쳤지만 최종일 4타를 잃어 최종합계 2오버파 144타 3위에 머물렀다.

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출전하는 이 대회에 대체 선수로 출전한 짐 퓨릭(미국·3오버파 145타)은 첫날 1타를 잃은 데 이어 최종일에도 2타를 잃어 4명의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이틀 연속 오버파 스코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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