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이 급한 처지다. 19일부터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만, 준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출 여유도 없다.
SK는 16일 두산전과 17일 넥센전을 모두 이겨야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실낯 같은 희망이 생긴다. 무엇보다 그 희망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두산전부터 잡아야 하는 상황. 준플레이오프를 사흘 앞둔 상황에서도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김광현의 어깨에 SK의 운명이 걸렸다.
김광현은 올해 27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고 있다. 17승을 거뒀던 2010년 이후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앞선 27경기보다 더 중요한 경기가 바로 두산전이다. 한국시리즈 7차전 선발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다만 두산과 상대 전적이 썩 좋지 않다. 김광현이 올해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 바로 두산. 김광현은 두산과 세 차례 맞붙어 2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김광현에게도 자존심이 걸린 한 판이다.
최근 컨디션은 괜찮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은 뒤에도 들뜨지 않았다. 침착하게 SK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 5일 한화전 6이닝 2실점(1자책), 11일 넥센전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경기다. 김광현은 현재 평균자책점 3.33으로 3.18의 릭 밴덴헐크에 이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밴덴헐크는 모든 등판을 마친 상황에서 김광현의 성적에 따라 타이틀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
김광현이 7⅔이닝 이상 무실점으로 막을 경우 평균자책점이 3.33 밑으로 떨어진다. 김광현이 오래 던져준다면 SK도 그만큼 승리에 가까워진다.
김광현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