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이 2전3기 끝에 프로 사령탑 첫 승을 달성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5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92-9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올 시즌부터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감독은 개막 2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나 3경기 만에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첫 승을 올리기까지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도 개막 2연패를 당한 처지라 양팀 모두에게 승리가 절실했다.
삼성은 전반까지 48-28로 앞서 이상민 감독이 첫 승을 어렵지 않게 해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저력은 대단했다.
KGC인삼공사는 후반전 들어 2-3 지역방어를 전면으로 내세워 삼성의 공격을 봉쇄했다. 삼성은 지역방어의 약점인 외곽 공략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삼성은 3쿼터에서 무려 29점을 실점하며 흔들렸다. 전반까지 잠잠하던 강병현과 박찬희의 득점이 폭발했고 외국인선수 CJ 레슬리도 예열을 마쳤다.
삼성은 4쿼터 종료 42초 전 신인 센터 김준일의 천금같은 골밑 득점으로 83-78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KGC인삼공사의 레슬리가 막판에 5득점을 몰아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희종의 결정적인 스틸이 컸다. 승부는 83-83 원점이 됐다.
연장전 들어 이상민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경기 초반부터 이상민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센터 김명훈이 연장전 시작과 함께 3점슛을 림에 꽂았다. 김명훈은 센터이지만 비시즌 기간에 3점슛 연습에 매진했고 그 효과를 본 것이다.
이후 KGC인삼공사의 공격이 침묵에 빠진 사이 이시준과 키스 클랜턴의 득점이 터지면서 결국 삼성이 승리했다.
삼성 이동준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기록했고 김명훈과 김준일 등 센터들이 각각 14, 10점씩을 보태며 승리에 기여했다. KGC인삼공사에서는 전반 이후 23점을 몰아넣는 등 총 33점을 올린 레슬리의 분전이 돋보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부산 KT는 창원 LG를 84-79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