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물다양성 개발원조 2배로 늘릴 것"

강원도 평창서, UN 생물다양성협약 고위급 회의 개막

우리나라가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공적 개발원조 금액을 2015년까지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비무장지대의 생물다양성을 평화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UN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고위급 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우리나라는 2015년까지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공적 개발원조 금액을 두배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투입된 금액의 평균보다 두배 더 많은 금액을 원조하겠다는 것으로, 정 총리가 이같은 계획을 밝히자 총회장에서는 환영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비무장지대(DMZ)의 생물자원이 평화증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전세계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정 총리는 "60년 넘게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비무장지대는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보고가 되었다"며 "분단과 대립의 현장인 비무장지대를 화해와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세계적인 협력과 평화의 장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전세계 접경보호지역에서의 국가간 협력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이날 고위급 회의에서 접경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평화와 생물다양성 다이얼로그'를 제안했다.

비무장지대의 생물다양성을 활용한 평화 증진 방안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채택될 '강원선언문'에도 담길 예정이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50여개 당사국 장관과 대표들이 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은 1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12일에 정식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도 이번 총회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나고야 의정서의 정식 명칭은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의정서'로, 다른 나라의 생물자원을 이용하는 국가와 기업은 제공 국가의 절차에 따라 생물자원에 접근해야 하고, 제공국과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생물자원의 제공보다는 이용을 많이 하는 국가여서 아직 나고야 의정서를 비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의정서 이행에 필요한 '유전자원 접근과 이익에 관한 법률' 정부안을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해 국회에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비준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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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막한 고위급 회의에는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와 브라울리오 디아즈 생물다양성협약 사무총장 등 20여개 주요 국제기구 수장과 50여개국 환경장관을 포함한 150여개 당사국 대표 등이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우리정부 대표단과 국회의원, 학계, 산업계 등 5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고위급 회의는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지속가능 발전과 생물다양성 목표의 주류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과 창조경제', '평화와 생물다양성' 등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총회는 17일 폐막하며, 폐회식에서 이번 총회 결과를 아우르는 '강원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차기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는 2016년 멕시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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