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위의 중국 어선은 녹색 신호로 답신했고 양측은 몇 차례 불빛을 주고받은 뒤 신속하게 거래를 마쳤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13일 밤 압록강에서 이뤄진 북·중 밀무역 현장을 소개하며 김 제1위원장을 둘러싼 다양한 소문이 제기된 이후에도 북·중 접경지역의 밀무역이 중단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현장을 안내한 북·중 밀무역 상황에 정통한 인사는 "북한 정세가 정말로 긴장됐다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국경수비대이고 밀무역은 곧바로 중단된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밀무역이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있다"고 환구시보에 전했다.
북·중 접경지역 밀무역은 과거부터 오랜 기간 지속돼 왔으며 마약처럼 중국 정부가 엄단하는 물품을 제외하고 식품과 일용품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묵인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밀무역으로 중국에서 식용유, 쌀, 의류, 중고 가전제품 등을 주로 사들였는데 최근에는 휴대전화, PC, 세탁기, 냉장고 등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물품의 주문자는 기본적으로 도(道)와 군(郡) 단위의 1급 지도자들이며 평양의 일부 고급 간부가 사용하는 태블릿 PC도 밀무역을 통해 중국에서 들어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국경지역의 물품 거래 가운데 규모가 큰 것은 모두 평양 쪽 관리들이 관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고관과 연결돼 있는데 그들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직후인 지난해 말에는 북한군이 중국 접경지역 경비를 대폭 강화하면서 밀무역이 한동안 중단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환구시보는 또 단둥에서 오는 16~20일 열리는 '제3회 중·조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가 예정대로 개최되며 양국 간 합법적인 무역 거래와 중국인의 북한 관광도 최근의 이상설과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둥의 여행사 사장 두(杜)모씨는 "북한 여행은 아무런 영향이 없고, 오는 18일에 평양과 금강산으로 출발하는 여행상품이 있다"며 여권과 신분증 사본, 재직증명서만 있으면 가능하고 비용은 2천850위안"이라고 설명했다.
5년째 대북무역에 종사하는 단둥의 한 중국 상인은 "요즘 북한에서 나오는 화물차 대수가 다소 줄었지만 한 번도 끊긴 적은 없다"면서 "북·중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가 다 지어진 만큼 개통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사업이 크게 번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