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포스트시즌, 일찍부터 준비하는 NC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윤성호기자
NC는 지난 3일 두산이 KIA에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었다. 1군 무대에 합류한 지 고작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페넌트레이스 최소 3위 자리를 확보했고, 7일에는 3위를 확정지었다.

일찌감치 순위가 정해진 만큼 NC도 일찍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NC는 지난 10일 롯데전 이후 남아있는 경기가 14일 삼성전과 17일 두산전 2경기가 전부였다. 당장 19일부터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들의 실전 감각을 유지할 기회가 필요했다.

14일 삼성전. NC 김경문 감독은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양해를 구했다. 선발 투수들은 연이어 등판시키겠다는 부탁이었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홈 경기인 만큼 '이겨야 한다'는 명분도 있었다. 여전히 매직넘버 '1'을 없애지 못한 삼성에게는 까다로운 부탁이었지만, 류중일 감독도 흔쾌히 수락했다.

선발 에릭 해커가 3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테드 웨버가 마운드에 올랐다. 웨버는 2이닝 무실점한 뒤 이재학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이재학도 1이닝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준플레이오프 1~3차전을 책임질 선발 투수들이었다.


또 다른 테스트도 있었다. 바로 나성범의 우익수 전환이다. 나성범은 이날 프로 입단 후 처음 우익수로 뛰었다.

올해 NC는 FA 이종욱을 영입해 우익수를 맡겼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나성범이 코너 외야수로 향하는 타구 판단에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성범이 어느 정도 외야 수비에 적응이 됐고, 중견수 이종욱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포지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내년을 내다보는 포지션 변화지만, 시즌 막판 시험을 하는 것은 당장 포스트시즌에서도 우익수 나성범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여유 있게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NC와 달리 여전히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LG와 SK는 매 경기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입장이다.

LG는 15일 코리 리오단을 등판시킨 뒤 17일 롯데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SK는 15일 문광은이 선발로 나선 뒤 16일 두산, 17일 넥센과 맞붙는다. 15일 LG가 4위를 확정하지 못하면 LG, SK 모두 남은 경기에 필승 카드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 19일부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력을 소모하는 셈이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지만, 이래저래 여유롭게 웃고 있는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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