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뛰었다. 경기는 1-3으로 패했지만 이동국은 0-1로 뒤지던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패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득점 후 바로 준비한 듯한 '테니스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경기 후 이동국은 세리머니에 대해 "경기 전 딸과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물어보고 연습한 대로 하겠다 했다"며 "딸이 테니스에 관심이 있고, 같은 스포츠인 만큼 아빠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이동국의 둘째 딸 재아는 테니스에 푹 빠져 있다. 이동국은 "딸과의 약속을 지켜 기쁘다"며 쑥쓰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동국은 "강한 상대를 맞아 좋은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실수가 나왔다. 특히 공격을 만드는 과정에서 패스미스가 잦았고, 코스타리카가 우리보다 볼 점유율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새 감독님이 부임한 뒤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강한 팀이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경기 전 감독님이 공격수로 중심을 잡아달라고 주문하셨다. 볼이 많이 오지 않더라도 중앙 수비와 싸우고 공격의 중심을 잡아서 동료에게 기회가 가도록 하라고 하셨는데 그런 역할에 맞게 충실히 하려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