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꼭 하고 싶었는데…" 말끝 흐려지는 기성용

14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후반전 기성용이 추가시간 때 성공시킨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자 항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오늘 꼭 2연승을 하고 싶었는데…."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말끝이 흐려졌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 10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대표팀에게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만약 승리했다면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맛보는 A매치 연승이었다.


2경기 연속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한 기성용은 지난 파라과이전보다 경기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스타리카가 우리보다 기술적으로 조금 위에 있어 힘든 경기이긴 했지만, 우리가 좀 더 집중력 발휘했다면 실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너무 쉽게 돌파를 당했고, 골까지 허용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며 "아시안컵까지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고, 감독님도 우리의 무엇이 부족한지 봤을 테니 잘 가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이날 전반에는 더블 보란치로 수비에, 후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에 중점을 두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키 플레이어'로 세우고 공수를 조율케 했다. 기성용은 감독의 요구대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팀을 지휘했다.

하지만 역시 공격 자리는 낯선 게 솔직한 심정.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는 평소 자주 맡는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그 역할을 맡기면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경기 전에 많이 생각했다. 또 그 자리에서 뛰게 된다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앞보다 뒤에서 플레이 하는 것이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기성용은 "감독님이 새로 와서 이제 막 두 경기를 했다. 단시간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팀이 바뀌려면 감독님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경기장 안에서 뛰는 건 선수들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브라질월드컵 이후 꾸준히 잘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계속 한 경기를 이겼다가 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꼭 승리해서 2연승을 하고 싶었다. 선수들도 바랐는데 아쉽다"며 "더 잘 준비해서 (11월 중동) 원정 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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