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후반 2골 허용에 화난 이유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박종민 기자 esky0830@cbs.co.kr)
"내가 아는 스포츠 중에서 선수를 공격할 수 있는 종목은 미식축구 밖에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에 2골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했다. 전반까지 선전했지만 후반 들어 무너졌다. 특히 후반전 시작 2분 만에 허용한 결승골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불만이 많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먼저 1-1로 끝난 전반전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수비가 1대1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상대 공격수보다 멀리 떨어져 수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1-1로 끝난 것에 안도했다. 코스타리카가 우리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화나게 만든 것은 두 번째 골이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었던 셀소 보르헤스는 오른쪽에서 문전을 향해 빠르게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감각적인 힐 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가장 화가 난 것은 두 번째 실점이었다. 쉬는 시간에 선수들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지시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며 아쉬워 했다.

한국은 후반 38분 오스카 두아르테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다. 그런데 골이 터진 이후 골키퍼 김승규가 심판에게 항의했고 슈틸리케 감독 역시 대기심을 벤치로 불러 불만을 털어놨다. 코스타리카 선수 2명이 공중에서 김승규와 충돌한 상황에서 골이 터졌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후 우리는 더 나은 경기를 했다. 세 번째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전보다 나았다"면서도 "세 번째 골은 논쟁이 있을 것으로 안다. 상대 공격수 2명이 우리 골키퍼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스포츠 중에서 선수를 공격할 수 있는 종목은 미식축구 밖에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후반에 내준 2골이 서로 다른 이유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을 화나게 했지만 그는 이번 코스타리카전이 승패를 떠나 얻은 것이 많았던 평가전이라고 자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에서는 이겼지만 오늘은 졌다. 여기서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우리가 이번 경기에서 졌지만 패배자는 아니다. 결과가 부정적이긴 해도 우리는 항상 파워가 있고 의지가 있고 더 노력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이 결과에 승복하고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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