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 당시 장갑과 마스크, 가운 등 방역 장구를 완벽히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에볼라에 전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사회의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감염의 원인이 간호사의 부주의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보호 장구의 문제였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던컨의 신장 투석과 기도 삽관 등의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팸처럼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던 의료진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톰 프리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온다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우려했다.
언론들은 일제히 2차 감염 발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는 보호 장비가 갖춰진 미국에서 2차 감염이 일어난 것은 총체적 방역 시스템의 실패라고 비판했다.
미국간호사연협회는 전날 프리든 소장이 "치료 지침을 위반해 감염이 됐다"는 발언에 발끈했다.
연합회측은 간호사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의 실패 때문에 감염이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조사 결과 간호사 대부분이 미국 병원들이 에볼라 치료 장비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미 보건 당국은 각 병원 의료진에게 에볼라 유사 증상 환자를 유심히 관찰할 것을 당부하면서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든 소장은 미국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 한건의 감염도 용납될 수 없는 만큼 에볼라에 대처하는 방시을 재고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환자를 살리고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에볼라를 전문 치료하는 전문 병원으로 서둘러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볼라 환자를 격리 치료할 시설을 갖춘 병원은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병원과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 메릴랜드주의 미국 전염병 의학연구소, 몬태나주 세인트 패트릭 병원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에모리 대학병원은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 중 에볼라에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