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덮친 '에볼라 공포'…시민 불안 '최고조'

부산시 에볼라 예방 자체 대응책 발표, 관리대상국 참가자 특별 관리 약속

ITU 전권회의가 열리는 벡스코 (자료사진)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4 ITU 전권회의'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들어 대회 참가자에 의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가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특별대책을 발표했는데 실효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0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2014 ITU전권회의는 세계 193개 회원국의 장관급 대표를 비롯해 회의 참가자만 3천 명, 부대행사 참가자는 30만 명에 이르는 초대형 국제행사다.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우리나라와 부산지역 관련업계의 발전에 일대 도약의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한켠에선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로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에도 에볼라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WHO의 에볼라 관리대상국인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3개국의 ITU회원은 120여 명에 이르고, 이 중 35명이 부산대회 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 등은 부산이 국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며 에볼라 발병국 관계자들의 행사 참여를 막거나 대회 자체를 연기해야 한다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부산시는 13일, 이 같은 시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에볼라 대책을 발표했다.

송근일 복지건강국장은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정부 입장이나 국제적 관례와 규약,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볼라 관리 지침을 검토한 결과, 대회 연기나 발병위험국 참가자에 대한 공식적인 참가 자제 요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질병관리본부와 검역소, 부산시 복지건강국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에볼라 발병 위험국 참가자를 특별 관리하겠다"며 철저한 방역 체계 가동을 약속했다.

시는 우선 15일부터 시와 16개 구·군 보건소에 '에볼라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회 참가자의 70%가 이용하는 김해공항 검역소에는 에볼라 특별대책팀을 운영해 입국단계에서부터 특별검역을 실시하고, 발병 가능성에 대비해 추적관찰과 격리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회의 장소인 벡스코에도 발열 감지기 5대를 배치해 참가자 전체를 대상으로 발병 여부를 매일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에볼라 관리대상국 참가자에 대해서는 관리요원이 매일 숙소를 방문해 체온과 건강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환자 발생에 대비해 2개 병원에 6개 격리 병상을 확보하고, 발열 확인과 동시에 우선 격리조치한 뒤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2단계에 걸친 발병검사를 진행하는 방역체계도 마련했다.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벡스코 일원에서 에볼라 발생 모의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에 앞서 ITU본부를 통해 모든 참가자에 대해 자국 출국 시 검역을 받도록 하고, 에볼라 관리대상국가에는 참가를 자제해주도록 비공식적으로 해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송 국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에볼라 검역체계는 엄격한 수준으로, 관리대상국가 경유자 명단을 미리 확보해 공항 검역소 단계에서 1인당 20분 이상 걸리는 특별검역을 시행하고 있고, 의심환자는 격리조치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7월 29일 이후 에볼라 관리대상국가를 경유해 부산으로 들어온 사람은 외국인 12명을 포함해 모두 81명, 전국적으로도 1,000여 명에 이르지만 에볼라 최대 잠복기인 21일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의심환자 발생은 없었다"면서 "관리대상국 참가자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별검역체계 시행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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