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외조카 회사 '정부펀드 특혜' 의혹(종합)

정의당 박원석 "박근혜 대통령 '창조경제'는 '친인척 경제'"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일가가 소유한 기업이 대주주로 있는 창업투자회사가 올해 잇따라 4개의 정부펀드(모태펀드) 운용사에 선정되면서 친인척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13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미래창조과학부·중소기업진흥공단·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박 대통령 이종사촌의 아들인 정원석(43)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금보개발이 최대 주주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이하 컴퍼니케이)가 올 들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모태펀드 중 4개의 투자조합 운용사로 선정됐다.

선정공고 시점도 공교롭게도 3월 초 정 씨 일가가 소유한 금보개발이 컴퍼니케이의 최대주주가 된 시점과 같다. 4개 펀드 선정은 두달 후인 5~6월 사이에 연속적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5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농림축산식품부(농업정책자금관리단) 애그로시드펀드, 6월에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디지털콘텐츠 코리아 펀드(150억원) 기술제작 부문,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펀드(200억원), 금융위원회 주관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이 주도하는 스타트업윈윈펀드(420억원) 등의 운용권을 거머쥐었다.

이에 지난해 말 1151억원이던 컴퍼니케이의 운용액은 6개월 만에 두배(2,020억원)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각 부처 주도 모태펀드의 자펀드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수십 개의 벤처투자회사가 사업신청서를 제출해 선정되는데 연이어 4개 펀드의 운용사로 같은 벤처 회사가 선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컴퍼니케이는 지난해 정 씨 일가가 최대주주가 되기 전에는 금융위원회 성장사다리 사무국이 주도하는 펀드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금보개발의 대표이사인 정원석 씨는 70년대 한국민속촌을 인수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형부인 정영삼 씨의 장남이기도 하다.

박원석 의원은 지난 2012년 국감에서 1974년 당시 돈으로 민간자금 7억 3천만원과 기금 등 정부 자금 6억 8천만원이 투입돼 건립된 한국민속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조카 사위인 정영삼 씨에게 넘어간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친인척이 2대에 걸쳐 정부 자금이 들어간 사업을 따낸 데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쳤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해 정부주도 펀드 운용사 선정에서 탈락하거나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적 있는 회사가 정원석씨가 소유한 금보개발이 대주주간 된 올해에 4번 모두 성공했다"며 "대통령 친인척이 대주주가 되지 않았다면 과연 이 회사가 펀드 운용사로 선정될 수 있었겠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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