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주인공이었던 19회 BIFF, "여전히 아쉬워"

화려함 벗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 영화제 초반 행사 몰려 흥행에는 실패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모습(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함을 벗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여느때 보다 '영화제 다운 영화제'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각종 행사가 개막 초기에 집중돼 있어 축제 열기가 이어지지 않았고, 미숙한 행사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 때 초청작 위주로 게스트를 초대하고 여배우들의 노출자제를 요청했다.


해변에 설치된 야외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블루카펫 행사는 과감히 폐지했다.

배우 마케팅을 버리고 영화제 본연의 역할을 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인 것이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관객들이 상영관으로 유입되면서 역대 최대 관객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영관을 찾은 BIFF 관객은 22만6,473명.

2012년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인 22만1천2명을 훌쩍 뛰어넘었고, 3년 연속 관객 20만 명을 넘겼다.

또, 다이빙벨 상영 중단 외압논란으로 부산시와 문화체육부, 영화제측이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해 영화제 조직위원회측이 '상영취소는 없다'며 정체성을 확실히 하면서 정치적으로부터도 독립을 한 것이라며 외신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화려함을 덜어낸 대신 내실을 꽉채운 19번째 비프였지만 여전히 미숙한 점은 많았다.

관객과의 대화 등 행사가 있는 상영관을 스텝들이 제대로 찾지 못해 연출자, 배우들이 헤매는 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레드카펫 행사때 등장인물이 누군지 파악하지 못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관객들이 대거 몰리는 무대인사와 오픈토크, 아주 담담(감독과 배우 관관객 간의 대화) 등 야외 행사가 줄어들면서 개막 첫 사흘간이 지난 이후 영화제의 열기가 순식간에 식어버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부분의 관객과의 대화도 개막식 초반에 몰려 있어 상영관 매진 사례가 이어졌던 영화제 후반과 달리 후반부에는 다소 썰렁한 모습이 연출됐다.

각종 기록과 숙제를 남긴채 폐막한 19번째 부산국제영화제.

10대의 성장통에서 벗어나 내년엔 어떤 성년의 모습으로 20돌을 맞이 할지, 이제 1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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