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와 식약처를 비롯한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등이 있는 청주 오송은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산업 허브의 청사진을 가지고 육성되는 곳이다.
그러나 국제회의를 개최할 변변한 장소가 하나 없는 등 인프라는 부족하기 짝이 없다.
일례로 오송의 한 공공 연구기관은 최근 모두 1,000여 명 정도가 참석하는 관련 학술회의를 기관이 있는 오송에서 개최하려했지만, 주변에 마땅한 회의 장소도 참석자들이 묵을 숙소도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이 기관은 결국 개최 장소로 인천 송도를 택해 행사를 치러야 했다.
오송에서는 또 화장품·뷰티와 바이오 분야의 국제 박람회가 매해 열리고 있지만 행사를 돋보이게 할 영구시설이 하나 없어 '천막 행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가 오송에 전시와 회의 기능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를 조성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도는 현재 건축면적 1만 제곱미터 규모의 건물 두 동을 짓는 것을 구상하고 있으며, 조성 비용은 최대 3,000~4,0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원 조달과 운영 방식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경기도 고양의 '킨텍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오송은 국토의 중심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바이오와 의약분야 특화지역이어서 도의 구상이 성사된다면 마이스산업의 중심지로도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전국 자치단체가 앞다퉈 설립한 컨벤션센터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여론이 마냥 호의적일지도 미지수여서 도의 계획 추진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