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노번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하트포드의 렌츨러 필드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41분을 소화했다.
이날 평가전은 도노번의 대표팀 은퇴경기를 겸했다.
관중은 "땡큐! 랜던!"이라는 함성을 되풀이하며 벤치로 들어가는 도노번을 격려했다.
공격수 도노번은 이날까지 14년 동안 세 차례 월드컵 본선을 포함해 157차례 A매치를 소화했다.
미국 축구의 간판인 그는 올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코앞에 두고 클린스만 감독의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도노번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월드컵에 못 간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사람이기에 시련을 겪었다"며 "탈락한 선수의 아픔을 직접 느끼고 성장했다는 점에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축구협회는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자 은퇴를 선언한 도노번에게 은퇴경기를 제의했다. 대다수 축구 팬들이 도노번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도노번은 이날 교체돼 벤치로 들어가면서 동료 한 명씩 포옹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과 마주치는 어색한 상황을 맞았으나 그와도 가벼운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고맙게도 두 사람은 카메라 앞에서 잘 처신했다"며 "친구가 될 수 없지만 행동이 펼쳐진 상황에 적절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에콰도르는 1-1로 비겼다. 도노번은 세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