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두둑한 보너스도 얻었다. 금메달의 영광과 함께 거액의 포상금을 받은 것. 여자 대표팀은 지난 6일 우승 축하연 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으로부터 3억 원의 가욋돈을 받았고, 남자 대표팀도 11일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한국농구연맹(KBL)에서 3억 원을 받을 예정이다.
야구 대표팀의 포상금이 2억 원임을 감안하면 적잖은 액수다. 더군다나 야구는 코칭스태프와 선수까지 선수단 숫자에서 농구의 2배 정도가 된다. 다만 야구는 고액 연봉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28년 만의 금메달을 수확해낸 남자 축구 대표팀은 아직 액수가 결정되지 않았다. 24명 선수단 1명이 2000~3000만 원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남자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KBL 이사회에서 포상금 3억 원이 결정됐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농구 월드컵 티켓을 따냈을 때도 포상금은 3억 원이었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은 달랐다. WKBL이 결정한 포상금은 당초 2억 원이었다. WKBL 관계자는 "야구와 배구 등 다른 종목들을 고려해 책정된 액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따낸 당일 전격 1억 원이 증액됐다. 사정은 다음과 같다.
▲최경환 WKBL 명예총재 한 마디에 일사천리
지난 2일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선수단은 결승전이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근처 식당에서 회식을 열었다. WKBL 6개 구단 구단주가 모두 모여 선수단을 격려했다.
한창 회식이 진행될 즈음 분위기가 갑자기 더욱 달아올랐다. 바로 최경환 WKBL 명예총재가 방문했기 때문이다. 최경환 명예총재는 지난 2012년부터 WKBL 총재를 맡아오다 지난 7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물러났다. 그러나 여자농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WKBL 명예총재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에 최 총재가 화끈하게 화답했다. 선수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최 총재는 "내가 나라 곳간을 맡고 있지만 쓸 때는 씁니다"면서 3억 원 포상금을 약속했다. 선수들은 회식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WKBL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 최 총재가 기세좋게 1억 원 증액을 언급했지만 정작 포상금을 내는 당사자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당시 WKBL 관계자는 "일단 구단주들의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6일 축승연에서 최 총재가 3억 원의 포상금을 선수단에 전했다. 최 총재는 현 정권의 실세이자 경제부총리, 은행과 보험 등 금융권인 WKBL 구단으로서는 흔쾌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최 총재의 여자 농구 사랑이 만든 두둑한 포상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