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 갤럽(회장 박무익)이 발표한 10월 2주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북한의 실세 3인방으로 알려진 최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정부 주요 인사들과도 회동했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변했다'고 28%가 답했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6년 만에 성사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산가족상봉 행사 합의) 직후였던 올해 2월 조사에서도 64%는 북한의 태도가 변한 것은 아니라고 답한 바 있다"며 "2월에 이어 10월에도 한국인 세 명 중 두 명이 북한 태도에 변함이 없다고 답한 것은, 이제 우리의 대북 인식이 한두 번의 깜짝 이벤트에 영향을 받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85%의 응답자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포기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7%에 불과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올해 2월 남북 고위급 접촉이나 이산가족상봉 행사 직후 조사에서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를 넘었다"며 "우리 국민 대다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요원한 일로 여겼다"고 말했다.
통일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통일은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고 '빨리 이뤄져야 한다' 18%, '통일보다는 현재대로가 낫다' 17%로 점진적 통일을 원하는 국민이 과반을 차지했으며, 2%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갤럽은 "작년 12월 조사에서는 '장성택 숙청 사건으로 인해 북한 정권이 더 불안해질 것'(60%), '김정일보다 김정은이 더 호전적 인물'(48%)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남북통일보다 현재대로가 낫다'는 의견이 24%로 늘어 당시의 긴장감이 반영된 바 있다"고 말하며 "그러나 2013년 이후 다른 조사 결과는 거의 비슷해 북한의 태도 변화, 북핵 포기, 통일 시기 등 최근 우리 국민의 남북 관계 인식은 거의 고착 상태에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에 대해 묻는 질문에 48%는 긍정 평가했고 42%는 부정 평가했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4%, 새정치민주연합 22%, 정의당 4%, 통합진보당 3%, 없음/의견유보 2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6~8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 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