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 사표…'이병기 체제' 공고화 과정인듯

국정원 (자료사진)
국가정보원 이헌수 기획조정실장이 최근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8일 "이 전 실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다"며 "그 이외에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이 사표를 낸 것은 연령 제한과 관련이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별정직 공무원인 기조실장의 연령 제한은 60세여서, 1953년생으로 60세를 넘긴 이 전 실장이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당시 김주성 전 기조실장은 61세에 임명된 바 있어 연령 제한 때문에 사표를 냈다는 국정원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이 전 실장이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임명한 인사여서 국정원이 이병기 현 원장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헌수 전 실장은 지난해 임명 당시 1999년에 국정원 동료 직원들에게 친구 회사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다가 회사가 경영난에 처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직원들의 투자금을 회수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국정원 내부에서는 '이 전 실장이 오히려 사재를 털어서 직원들의 투자 손실을 보전'해 주는 등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청와대는 조만간 이 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로운 기조실장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 기조실장은 내부에서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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