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명을 포함해 물리학상 10명, 화학상 7명, 의학·생리학상 2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 등이다.
1949년 중간자의 존재를 예측한 공로로 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 사망)가 첫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였고, 2012년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연구로 의학·생리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京都)대 교수가 직전 일본인 수상자였다.
일본인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는 2008년의 고바야시 마코토(小林誠) 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명예교수 등 3명 이후 6년 만이었다.
올 1월 논문 발표 때만해도 새로운 '만능세포'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부정연구 및 논문 취소 추문으로 막 내린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STAP세포' 사태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한 쾌거라는 점에서 일본 과학계는 물론 일본 사회 전체가 이번 수상을 반기고 있다.
각지에서는 수상자 발표후 신문 호외가 뿌려졌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번 수상자 중 한 명인 아카사키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인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기뻐하고 있다"며 축하했다.
일본 과학의 저력은 19세기부터 근대과학의 흐름을 재빨리 받아들인 데 힘입은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패전 이후 일본인 과학자들은 한동안 선진 연구환경이 갖춰진 미국, 유럽을 전전해야 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자국 내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성공하자 일본은 '노벨상 양산체제'로 들어갔다.
일본인 노벨상 수상 초기에는 도쿄대, 교토대 등 최고 명문대 출신들이 많았지만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나고야대 교수(나고야대 졸업)의 경우에서 보듯 도쿄·교토대 이외의 지방대학 출신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본의 첨단 연구 거점이 지방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