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여오현은 13년간 몸 담았던 삼성화재를 떠나 현대캐피탈이 유니폼을 입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서브 리시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대캐피탈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2013~2014시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 청부사'였던 여오현도 적응이 필요했다. 1시즌을 마친 여오현에게 현대캐피탈은 팀 내 최고 연봉과 함께 주장의 역할까지 맡겼다. 그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새 시즌 V리그 개막읖 앞두고 충남 천안의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여오현의 표정은 밝았다. 살인적인 체력 훈련을 마치고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기를 앞두고 만족도에 대한 표현이었다.
"작년을 되돌아보면 정상에 올라갈 뻔 하다가 중턱에서 내려왔다"는 여오현은 "실패를 통해 한번 더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올 시즌은 정상에 올라 환호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주장을 맡아 부담이 더 커졌지만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선수로서 한 번이라도 더 코트에 넘어져 공을 받을 것이다.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다독이며 파이팅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보겠다. 분명 올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적지 앟은 나이에도 소속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팀이 필요로 하는 한 최대한 열심히 뛰겠다"고 강한 책임감을 선보인 여오현은 "우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우승에 강한 열의를 감추지 않았다.
최근 끝난 인천아시안게임의 동메달로 배구의 인기가 다소 사그러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분명한 자신의 생각을 감추지 않았다.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배구 팬이 경기장에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그는 "중요한 것을 선수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시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