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7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STL)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탈삼진 1볼넷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1-1로 맞선 7회 타석에서 스캇 반슬라이크로 교체돼 승패 없이 물러났다. 승리는 없었지만 귀중한 투구였다.
지난해 NL 챔피언십시리즈(CS)에서 STL에 강했던 기억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지난해 NLCS 3차전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이끌며 2연패 중이던 팀을 구해낸 바 있다.
시작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1, 2번 맷 카펜터와 랜달 그리척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도 위기를 넘겼다. 맷 애덤스와 야디어 몰리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린 것.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삼진과 내야 땅볼 2개로 요리했다.
3회가 아쉬웠다. 실투 1개가 뼈아팠다. 선두 타자 맷 카펜터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134km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리면서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구심 오락가락 판정에도 흔들림 없었다
하지만 정작 류현진을 힘들게 한 것은 볼 판정이었다. 대일 스캇 구심은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 판정이 일관되지 않았다.
특히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붙는 직구가 대부분 볼로 분류됐다. 류현진이 좌완이라 대각선 쪽으로 향하는 공의 궤적을 감안하면 홈 플레이트를 걸친 공이었다. 그러나 어김이 없이 스캇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1회 풀 카운트 끝에 홀리데이에게 던진 150km 몸쪽 직구는 거의 복판을 찔렀지만 볼넷이 됐다. 이에 류현진은 혓바닥을 내밀어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2회 상대 선발 존 래키에게 던진 공도 스트라이크가 될 만했지만 볼이 됐다. 3회 페랄타에 던진 직구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어금니를 꽉 깨물어 보이기도 했다. 6회 페랄타 타석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반면 상대 우완 래키는 반대의 경우 스트라이크가 선언돼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3회 홈런 이후 4회 병살타 포함, 세 타자로 막아냈고, 5회와 6회 연속 삼자 범퇴를 이끌어냈다.
6회를 마친 뒤 류현진은 7회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이후 다저스는 불펜 스캇 엘버트가 7회말 콜튼 웡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류현진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결국 다저스는 1-3으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벼랑에 몰린 다저스는 8일 4차전에 에이스 커쇼를 내세워 대반격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