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열리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을 위해 입국한 박지성(27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청바지에 검은 점퍼, 검은 모자를 돌려쓴 박지성은 ''패션리더'' 로 재탄생한 모습으로 4일 오후 5시경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지난해 추석 이후 처음 한국을 찾은 박지성은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자신감은 충만했다.
최근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을 공격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한 가운데 박지성은 이날 입국 인터뷰에서 "어떤 포지션이든 문제 없다"는 당당한 말로 허정무 감독에게 믿음을 줬다.
박지성은 "언제나 그렇듯이 어떤 포지션이 주어지든 상관이 없다. 어떤 자리에서도 100%의 내 역할을 할 자신이 있다"며 "경기에서 나의 모든것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의 최근 경기들을 보지 못했다는 박지성은 팀의 골가뭄에 대해 "공격과 수비, 한곳에서만 잘해서는 골이 나오지 않는다"며 "팀 전체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는 박지성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입국한 소감
▲오랜만에 귀국해서 대표팀에서 뛰게 되었다. 오랜만인데다 부상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여 드리는 자리이므로 최선을 다하겠다.
-3일 입국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는데
▲조기 귀국에 대한 연락은 받지 못했다. 예정대로 경기 48시간 전에 들어온 것이다. 영국에서 허정무 감독님과 통화는 하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과 손발을 맞추게 된 소감은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허정무 감독과 손발을 맞춰본 경험은 있다. 그동안 변화한 속도를 따라가 잘 맞춰가겠다. 허정무 감독님과의 첫 게임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에 대표팀이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데
▲골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조화가 있어야 한다. 공격진이 단순히 공격만 해서도 안되고 수비진이 수비만 해서도 안된다. 수비수를 포함해 팀 전체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생각 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겠다.
-대표팀이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한 바가 있는지
▲오랫동안 대표팀의 경기를 보지 못했다. 그동안 오랫동안 골을 넣지 못해 선수들의 압박감이 심한 것 같다. 그러한 부담감부터 빨리 떨쳐낸다면 첫골을 넣기 쉬워질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포지션에 기용될지 관심이 많다
▲포지션은 전혀 상관이 없다. 어디에 기용되던지 내 역할을 100% 할수 있다고 믿고 있다. 어떤 자리에서 뛰던지 내 모든 것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몸상태는 어떤가
▲아직까지 경기 감각면에서는 완벽하지 않지만 몸자체는 좋다. 경기 감각을 보완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혀달라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왔고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구성되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국민들에게 한국 축구의 강한 모습,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