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 10월 A매치를 앞두고 새롭게 소집되는 축구대표팀에 특명이 떨어졌다.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공식 출범하는 만큼 새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처음 선발한 축구대표팀에 대해 “0부터 시작해 대표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어떠한 선입견 없이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러했듯 외국인 감독의 부임은 새로운 기회를 의미한다. 기존 대표팀 선발 유무를 떠나 한국 국적의 모든 선수에게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한국 축구가 그동안 이어온 큰 틀은 유지하는 가운데 계속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A매치에 이동국(전북)과 차두리(서울), 곽태휘(알 힐랄)까지 30대 베테랑 선수를 선발하며 그들의 경험을 후배들과 나눠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브라질월드컵의 실패에서 배운 교훈이기도 하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에게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지도록 하는 것과 달리 선배들과 함께 한다는 안도감을 주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황에서 10월 A매치에 나설 23명을 선발했다. 우선 선발했던 22명 가운데 구자철(마인츠)과 김진수(호펜하임)이 부상으로 합류가 무산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들을 대신해 한교원(전북)과 조영철(카타르SC),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이들에게 10월 A매치는 소집부터 경기까지 모든 과정이 관찰대상이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하는 시작인 만큼 모든 면에서 주요 관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이 슈틸리케 감독의 합격점을 받는다면 11월에 있을 요르단, 이란과 A매치 원정 2연전도 함께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 선발한 축구대표팀은 한국 축구의 당면 과제인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반대로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한 이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은 7일 첫 소집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