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금고지기' 김혜경 美서 강제추방…7일 오후 한국 도착 예정

檢, "유 씨 차명재산 실소유주 밝히는 데 수사력 집중"

김혜경(52·오른쪽) 한국제약 대표가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강제추방됐다. (사진=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제공)
고 유병언 씨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미국에서 강제추방돼 7일 국내로 송환된다.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김혜경 씨가 7일 오전 2시 35분(한국시각)쯤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대한항공 KE 094편에 탑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김 씨는 그동안 검찰 조사에 불응하며 미국에서 도피 생활하다가 체포된 지 한 달여 만에 국내 송환 길에 올랐다.

김 씨를 태운 비행기는 이날 오후 5시 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 씨가 14시간 정도의 비행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가 수백억 원 규모의 유 씨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만큼 유병언 일가의 은닉재산 추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씨가 수사에 얼마나 협조적일지 미지수인 데다 최근까지 자신이 유 씨의 핵심 측근이라는 언론 보도 등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검찰 조사에서 소득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동결한 유 씨 일가 재산은 최대치로 잡아 2천억 원 정도지만 참사 수습비용 6천억 원에 턱없이 모자란 데다, 이마저도 대부분 차명재산이어서 검찰이 실소유주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송환되는 김 씨가 유 씨 일가 은닉재산 환수작업에 핵심 열쇠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김 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 3월에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수차례 검찰의 소환 통보에도 귀국하지 않아 인터폴의 적색 수배령을 받던 중 지난달 4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각) 버지니아주의 한 아파트에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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