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에 알몸까지…' 韓 흔드는 SNS 괴담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최근 선릉역 알몸녀부터 망치 괴한까지 SNS로 퍼진 괴담이 모두 허위로 드러나며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SNS의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 시민이 SNS로 올려 일파만파로 퍼진 '망치와 톱을 든 남성이 여고·여대생들을 뒤따라 다니며 위협한다'는 괴담은 한 중학생 때문에 빚어진 소동으로 드러났다.

6일 대구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0분께 112 종합상황실로 한 시민이 전화를 걸어 "SNS에 망치와 톱을 든 남성이 여성을 위협한다는 글이 돌아다녀 무섭다. 어떻게 된 것이냐"며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실제로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한 남성이 망치와 톱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대구 성서쪽 상인동 친구들아 조심해요…ㅠ 이런 사람이 야밤에 돌아다닌단다. 한손엔 망치, 한손엔 톱 들고는 티 안나려고 팔짱끼고 다니며 여고생, 여대생들 뒤를 따라다니는데…아직 안잡혔다는데… 조심"이란 글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괴담 속 남성은 대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중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학생은 지난달 27일 오전 1시 20분께 물건을 전달하러 온 친척을 만나기 위해 내려가다 겁이 나서 양손에 망치와 톱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주민의 신고를 받은 관할 경찰서 지구대는 당일 현장에 출동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후 중학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가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중학생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친구에게 보낸 것이 퍼진 것 같다"며 "사실과 다르게 과장되어 괴담으로 확산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무분별한 확산을 자제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이른바 '선릉역 알몸녀' 사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몸의 한 젊은 여성이 걷는 모습을 자동차 안에서 촬영한 동영상이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된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여성이 결별을 요구하던 남자친구와 싸우다 화를 이기지 못하고 옷을 벗고 거리를 활보했다', '음란사이트 회원이다', '남자친구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고 훈방됐다' 등의 내용으로 가공되며 일파만파 퍼지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들 역시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 영상에 나오는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도 사실이 아니었고 이 영상은 유포되기 이전에 먼저 유튜브 등 해외사이트에 올라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누군가 SNS에서 관심을 끌려고 기존에 돌아다니는 영상에 이야기를 덧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해당 여성이나 가족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유포자들을 찾아 처벌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SNS 괴담이 무분별하게 퍼지는데 데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관음증과 노출증이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적으로 보편화돼 집합적인 사회병리현상으로 발전한 결과로 SNS는 이러한 사회병리현상을 상업주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SNS는 각종 정보를 한 번 올리는 순간 수많은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사안이나 선정적인 동영상 등을 무차별적으로 전파한다면 그에 따른 피해를 입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