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 남녀 레구 은메달…"다음에는 태국 잡는다"

3일 오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남자 레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한국의 임안수가 공격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남녀 세팍타크로 레구(3인제)에서 값진 은메달이 나왔다.

남자 대표팀은 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남자 레구 결승에서 태국에 0-2로 졌다. 여자 대표팀 역시 결승에서 태국에 0-2로 져 남녀 나란히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은메달은 레구 종목 아시안게임 최초, 여자 은메달은 여자 대표팀 최초의 세팍타크로 은메달이다.

금메달을 놓쳤지만, 눈물은 없었다. 금메달 만큼 값진 은메달이기 때문이다. 비록 결승에서 종주국인 태국에 졌지만, 전통의 강호인 동남아시아 팀들을 꺾는 등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킬러' 임안수(26), '테콩' 박현근(24), '피더' 정원덕(26, 이상 고양시청)과 예비선수 심재철(28), 김영만(28, 이상 청주시청)이 출전한 남자 대표팀은 종주국 태국과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1~2세트 모두 중반까지는 태국과 팽팽히 맞서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기훈 감독은 "세 종목 모두 결승에 오른 것 만으로도 좋은 성적이다. 더블에서 금메달을 땄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면서 "서브의 파워나 구질, 리시브에 중점을 둬서 연습하면 태국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3일 오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남자 레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한국의 임안수가 공격하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윤성호 기자)
김영만 역시 "우리 선수들도 기술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태국이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이 있기 때문에 미세한 기술 정도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킬러' 김이슬(25, 부산환경공단), '테콩' 이진희(27, 경남체육회), '피더' 이민주(24, 부산환경공단)과 예비선수 박선주(22, 전북체육회), 심수연(26, 부산환경공단)이 나선 여자 대표팀도 첫 은메달을 땄다. 2002년 부산 대회, 2006년 도하 대회 단체 동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 더블 동메달을 넘어선 최고 성적이었다.

민승기 감독은 "아깝게 은메달을 땄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여자 팀은 특히 부상선수가 많아서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감사하다"면서 "태국 선수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반면 우리는 고등학교 때 입문하는 등 시작이 느리다. 그래서 기본기에서 차이가 조금 난다"고 설명했다.

이민주는 "태국은 워낙 강팀"이라면서도 "전술적으로나 리시브, 서브를 좀 더 다듬고 노력한다면 태국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로써 세팍타크로는 남자 더블(2인제), 남자 팀 이벤트(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남녀 레구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총 6개 종목에서 4개의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이 나왔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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