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부산시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일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장님이 딱히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영화제의 생리나 프로그램 운영 과정을 잘 모르셔서 실수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영화제는 내년이 20주년인데, 이건 30년 된 명가 식당에서 육수의 어떤 재료를 빼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시정 첫 해이고 영화제 운영에 대해 잘 몰라서 벌어진 실수로 본다"고 성토했다.
그는 뉴커런츠 심사위원을 맡은 것과 관련해 "아직 영화를 5편밖에 안 만든 젊은 감독에 끼고 싶다"면서 "심사위원 각자의 취향대로 영화를 보고 심사할 것이고 역동적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은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과정을 취재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재일교포 차별 등의 소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온 안해룡 감독이 공동연출한 작품이다.
앞서 부산시는 <다이빙벨>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정치적으로도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개입된 작품이라며 상영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영화제 집행부에 전달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