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금메달로 돌아온 김연경의 희생

아시안게임 삼수 끝에 첫 국제대회 우승

한국이 낳은 여자 배구의 최강 공격수 김연경(페네르바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김연경이 세 번째 도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터키 리그를 마친 뒤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대표팀에 합류한 김연경은 월드그랑프리와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에도 마지막 순간 금메달로 모든 고생을 보상받았다.

워낙 세계적인 공격수인 탓에 상대의 서브는 대부분 김연경에게 집중됐다. 김연경은 수비도, 공격도 모두 소화하면서도 최고의 기량은 변함이 없었다.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여자 배구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0의 쉬운 승리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경은 금메달이 신기한 듯한 표정으로 메달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시상식 후 애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며 태극기가 게양되는 동안 김연경은 목놓아 애국가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김연경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김연경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세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인데 금메달을 따서 매우 좋다. 선수와 스태프 모두 열심히 한 덕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해 처음 우승했다는 김연경은 "시상대 맨 윗자리가 이렇게 놓은 줄 몰랐다"며 "7월 그랑프리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8월 AVC컵 결승에서 중국에 패할 때도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이긴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더욱 특별한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선구 감독도 "인천에서 우승해 감개무량하다"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배구팬에게 기쁨을 안겨주고자 하는 각오가 뭉쳐 좋은 결과가 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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