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손연재에게 아시아는 좁았다. 개인 최고점 경신과 함께 당당히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 18.016점, 리본 18.083점, 후프 18.216점, 볼 점으로 합계 71.699점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덩썬웨(중국)는 리본 17.483점, 후프 17.583점, 볼 17.400점, 곤봉 17.866점으로 합계 70.332점을 기록했다. 손연재와 1.367점 차였다.
2013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기록한 최고점 72.066점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 4월 리스본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정상에 오를 때 받았던 71.200점과 아시안게임 직전 참가해 4위에 올랐던 세계선수권 70.933점보다 높은 점수다.
첫 연기는 곤봉이었다. 개인종합 예선에서 18.016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던 종목. 손연재는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의 경쾌한 선율에 몸을 맡겼다. 애교 넘치는 표정과 함께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다.
점수는 18.100점. 전날 개인종합 예선 곤봉 성적을 훌쩍 넘어섰다.
손연재는 형광색 드레스로 갈아입고 두 번째 곤봉 연기를 펼쳤다. 이번에는 연주곡 '화이트 다르부카'가 흐르는 가운데 리본과 한 몸이 됐다. 장기인 포에테 피봇과 특유의 댄스 스텝까지. 이번에도 흠 잡을 데 없는 연기였다.
리본 점수는 18.083점. 이번에도 예선에서 기록한 17.983점을 넘어섰다.
18.216점. 이날 개인종합 결선 네 종목에 받은 점수 중 최고점이었다. 그동안 손연재가 받은 종목별 점수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높은 점수였다.
이미 덩썬웨를 1.933점 차로 앞선 손연재는 마지막으로 볼을 들고 포디움 위에 올라섰다.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유력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눈앞에 둔 만큼 긴장감도 흘렀다.
하지만 손연재는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가 흐르는 가운데 볼과 함께 힘껏 날아올랐다. 중간에 볼이 빠지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볼 점수는 17.300점. 전 종목 18점에는 실패했지만, 메달색은 여전히 금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