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김연경 앞세워 일본 이어 중국까지 가볍게 연파

한국 여자 배구가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결승에서 3-0(25-20 25-13 25-21)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마저 꺾은 여자 배구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최강으로 우뚝 섰다. 일본과 중국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1진이 아닌 2진이 출전했지만 한국은 한 수 위의 기량을 확실하게 선보이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시 금메달의 일등공신은 이미 세계적인 기량을 인정받은 김연경(페네르바체)이다. 홍콩과 8강전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던 김연경(26득점)은 일본과 준결승에 이어 중국과 결승에서도 양 팀 최다 득점으로 확실한 이름값에 성공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도 전천후 활약으로 16점을 보탰다.


중국은 대회 전부터 이선구 감독이 주요 선수로 꼽았던 장창닝이 22득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옌니가 4득점에 그치며 '화력 대결'에서 완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컵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던 중국을 맞은 한국은 첫 세트부터 일방적인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2진급 선수들로 아시안게임에 나선 중국은 결승까지 무난하게 올라왔지만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첫 세트를 내준 중국은 2세트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김연경의 강력한 스파이크는 어김없이 중국의 코트를 맹폭했고, 김희진도 서브 에이스와 이동 공격, 속공 등 다양한 공격으로 중국을 괴롭혔다.

3세트 초반 0-6까지 끌려간 한국은 주전 세터 이효희를 대신해 이다영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고, 빠르게 추격에 나선 결과 14-13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결국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간 한국은 '만리장성'을 넘고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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