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국과 결승전에서 70-64 승리를 이끌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맏언니이자 주장의 책임감을 다했다. 이날 이미선의 기록은 2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드임에도 리바운드를 팀에서 가장 많은 5개나 잡아냈다. 도움 3개와 함께 가로채기도 양 팀 최다인 3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4쿼터 시소 경기 때 결정적인 가로채기로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리드를 잡은 뒤에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기를 지켰다. 레이업슛 도중 상대 거친 반칙에 코트에 크게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투혼을 선보였다.
경기 후 이미선은 "아~! 눈물이 난다"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면서 그동안 농구 인생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떠올랐다"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이다. 이미선은 "내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면서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은 2002년 부산과 2010년 광저우 대회에 나섰지만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고, 대표팀은 사상 첫 노메달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마지막인 만큼 온몸을 던졌다. 이미선은 "전반에는 공격이 너무 안 돼서 후반에는 수비에만 치중하겠다고 생각했다"고 경기에 나섰던 각오를 밝혔다. 이어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줘서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