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도 주점도 없는 대학축제 실험"

경남대가 대학축제의 단골메뉴인 가수공연과 주점을 없앤 축제를 처음 시도한다.

일부 학생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아낀 비용은 장학금으로 쓰겠다고 한다.

다음은 경남대 총학생회 이호성 회장의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성경 PD)과의 인터뷰 전문.

■ 방송 : FM 106.9MHz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경남대학교 이호성 총학생회장

김효영> 네, 요즘 대학가에는 학교 축제가 한창이죠.
경남대학교는 조금 다른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호성 총학생회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호성>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경남대는 축제 언제부터 하죠?

이호성> 저희 경남대학교는 보통 5월달에 진행을 하는데 이번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2학기로 미뤄져서 10월 7일, 8일 이틀 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김효영> 10월 7일과 8일. 이번 축제는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이호성> 보통 축제라고하면 젊음과 열정 이런 게 상징성을 띄게 되는데 저희 이번 경남대학교 축제는 주점과 큰 비용이 드는 가수 초청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참여하고 최대한 건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우리 학교만의 축제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고 주제는 'WE MADE'로 한번 선정해 보았습니다.

김효영> 'WE MADE'? 우리가 만드는 축제?

이호성> 네, 그렇습니다. 그냥 일반 가수를 초청하게 되면 외부업체도 들어오게 되고 무대설치도 하게되고 가수도 오게되고 이렇게 되는데 차라리 우리가 그것을 한번 해보자 이렇게 해서 'WE MADE'로 했습니다.

김효영> 그러면 가수를 적게 부르는 거예요? 아니면 아예 부르지 않는 겁니까?

이호성> 가수를 처음에는 아예 부르지 않는 걸로 방향을 진행을 잡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반발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 부분을 마지막날에 요즘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라고 알고 계십니까? 그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한 아이언이라는 가수를 불러서 학생들의 반발이라기 보다는 학생들이 원하는 요구에 어느 정도는 그에 맞게 축제를 준비해야하지 않겠나 싶어서 그렇게 한 팀 부르고 나머지는 가수를 초청한다기 보다는 유명인사를 초청해서 초청특강으로 진행됩니다.

김효영> 유명인사는 누가 옵니까?

이호성> 요즘 SNS에서 많이 활동 중이신 유명시인 하상욱 시인과 그리고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칼럼니스트 곽정은씨가 오게 됩니다.

김효영> 하상욱 시인과 곽정은 기자가 오는군요.

이호성>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좀 재미없다는 반응 많지 않아요?

이호성> 네, 그런 반응이 있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에 차라리 연예인 10분 볼 바에야 두 시간씩 이렇게 특강을 하고 토크콘서트를 하는 것도 정말 좋고 건전한 것 같다. 이런 학생들도 있고 거의 반반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김효영> 주점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요?

이호성> 주점 같은 경우에도 제가 얼마 전에 타대학 뉴스를 보았는데 너무 학내 주점이 정말 어른분들이 말씀하시는 요즘 좋지 않은 사회의 술집과 다를 바 없는 주점으로 변해가고 있는 그런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런 비건전한 문화를 보면서 언젠가는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경남대학교에서 먼저 이렇게 해보자 이런 것도 있었고 저희 학교가 축제를 올해 진행하게 되었는데 올해 학교 내에 엄청 크게 공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공사를 하다 보니 학생들 안전문제도 가장 크게 우려가 되어서 아무래도 올해 마우나리조트, 세월호 참사 이런 사고가 너무 많다 보니 학교에서도 또 그렇게 사고가 나버리면 물론 우리 학교 학생들도 있지만 경남대 축제를 하게 되면 마산, 창원, 진해 창원시 전체가 모이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혹시나 아기들이 놀러와서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놀러와서 다친다면 정말 올해 안전문제에 대해서 경각심이 매우 고취되어 있는 분위기인데 또 이렇게 사고가 나 버리면 그런 우려 때문에 주점을 올해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학교 내에 주점에서 사고들이 좀 있었나요?

이호성> 네, 그렇습니다. 저도 학생회를 3년째 하고 있는데 재작년, 작년 저도 학과 학생회를 하면서 주점을 운영해봤지만 많은 분들이 시비도 붙으시고 싸움도 있으시고 그리고 음악을 크게 트니까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도 있었습니다.

김효영> 그럼 이번에 예산을 많이 줄일 수 있겠네요?

이호성> 줄인다기 보다는 그 예산을 그대로 우리 학생들이 이번에 'WE MADE'라고 하지 않습니까. 저희가 준비를 해서 학생들이 참여해서 그에 대한 학생들이 이제 축제 예산도 어떻게 보면 등록금의 일부분인데 왜 예산을 마음대로 줄이느냐 이런 말도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희는 줄이는게 아니라 그 예산을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런 프로그램을 준비해 봤습니다.

김효영> 축제 비용은 우리 학생들이 내는 학생회비로 충당을 하는 겁니까?

이호성> 학생회비라기 보다는 교비로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학교에서 돈을 받아서 하는 겁니까?

이호성>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지난해에는 얼마나 들었던가요 대충.

이호성> 정확한 예산은 저도 잘 보지 못했는데 어느 정도 보통 8800만원 9000만원 이 정도 선에서

김효영> 8800, 9000만원 거의 1억에 가까운 돈이 축제에 쓰여 왔군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얼마 정도를 예상하십니까?

이호성> 저희는 이제 그렇게 다 소모하는 것 보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그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남는 부분은 우리 학생들에게 장학복지팀으로 전달해서 장학금으로 대체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러니까요. 어느 정도 쓰고 얼마나 장학금으로 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이호성> 제가 예산을 짜고 기획을 했을 때는 절반 보다 조금 많은 돈을 쓰고 한 3분의 2 가량을 쓰고 3분의 1 정도를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을 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매번 장학금을 받는 이런 학생들 말고 정말 형편이 어려운데 소득분위 이런 문제로 잘 받지 못하는 형평성 문제 부분도 고려를 해서 잘 받지 못하는 학생들 위주로 주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혹시 우리 인근에 다른 대학교 총학생회와도 논의를 해보거나 한 적 있습니까?

이호성> 네,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부산, 경남 지역 총학생회 회장들과 계속 만남을 가지고 있고 한달에 한번씩 미팅도 하고 회의도 하고 있는데 우리학교가 이렇게 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다른 학교 총학생회장들은 어차피 대학 축제도 나중에는 언젠가는 이렇게 바뀐다 그런데 그걸 먼저 이렇게 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이런 칭찬을 많이 듣기는 합니다.

김효영> 그래요. 이호성 회장은 언제부터 회장을 맡고 있죠?

이호성> 네, 저는 작년에 우리 학교 공과대학 부회장을 맡았고 작년 11월 28일 부로 총학생회장에 당선 되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뭐 모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총학생회가 졸업앨범이나 또는 학교축제에 관해서 리베이트를 받는다든지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돌고 있거든요. 혹시 이호성 회장은 그런 제안을 받아보거나 한 적은 없습니까?


이호성> 받아보지는 않았지만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하지만 그런데 저희는 아까 저희가 말씀드린 것처럼 건전 행사를 하면서 업체 이런 것을 배제하면서 리베이트 이런 것은 전혀 없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많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저희도 건전 행사로 가는 부분도 있고 저도 사람인지라 정말 큰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김효영> 그런 유혹이 있었군요?

이호성> 네, 그렇습니다. 저도 들었기 때문에 하면서 전 선배들 그리고 주위 사람들, 심지어 총학생회장을 안해 본 사람들조차 그런 얘기를 알고 저한테 그런 얘기를 종종 해주긴 했습니다.

김효영> 경남대학교 총학은 이른바 운동권입니까 비운동권입니까.

이호성> 저희는 비운동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효영> 최근에 세월호 특별법이라든지 이런 사회 문제에 대한 어떠한 입장을 내거나 하는 활동을 하지는 않습니까?

이호성> 저희는 이제 단과대학 회장들과는 그런 논의를 한번 학교에서 중앙운영위원회라고 열리고 있습니다. 회의를 통해서는 논의를 하고 했지만 금방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우리 학교 입장을 저희 경남대학교 학생회 입장을 특별히 표명한 것은 아직 없습니다.

김효영> 학생들 입장에서는 등록금도 큰 문제잖아요. 그렇죠?

이호성>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반값등록금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이호성> 등록금 문제는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물론 반값등록금 자체가 정말 좋은 공약이기는 하지만 정말 비현실적인 그런 공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 학생회는 오히려 어떻게 생각을 하냐면 등록금을 인하를 하고 교육적 측면에서 혹여나 동결 또는 오르더라도 교육적 질적인 면은 오히려 오르면은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등록금을 올리더라도 교육의 질을 높이면 된다?

이호성> 네, 그렇습니다. 물론 등록금 인하가 되면 좋겠지만 반값등록금은 솔직히 지금 현재로썬 비현실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의 우려는 반값등록금 되면 그러면 교육 질이 훨씬 더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김효영> 애초에 믿지도 않았고 그러면 교육의 질도 떨어짓 것이다?

이호성>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행사 잘 하시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호성>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경남대학교 총학생회 이호성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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