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는 에볼라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여행한 뒤 지난달 20일 귀국했다.
이 환자가 감염 사실을 전혀 모르고 친척을 만나기 위해 텍사스주에 왔다가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여 26일에서야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에도 제대로 격리 치료되지 못하다 28일 증상이 심해지면서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옮겨졌다. 이 환자가 미국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임이 확인된 것은 30일이었다.
이 환자는 현재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환자가 귀국 후 열흘이 지난 뒤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그동안 접촉한 가족과 지인들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그동안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댈러스 일대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5명이 포함돼 있다"면서 "3주간 증상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커리 톰슴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첫번째 환자와 접촉했던 이들 가운데 두번째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있다"며 "자세히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첫번째 환자의 가족과 친구 중 한명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에볼라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토머스 프리든 국장은 "우리는 에볼라를 통제할 수 있고 미국에서 에볼라가 확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