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도 손연재였다. 손연재는 볼에서 17.883점, 후프에서 17.850점, 리본에서 17.983점, 곤봉에서 18.016점을 받았다. 네 종목 모두 압도적인 1위였다.
한국은 손연재의 활약을 앞세워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이었다.
손연재가 단연 돋보였지만, '맏언니' 김윤희(23, 인천시청)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메달은 불가능했다. 김윤희도 4년 전 광저우에서 일본에 0.6점 차로 동메달을 놓쳤을 때 손연재와 함께 눈물을 흘렸던 멤버다.
4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개인종합 메달은 어렵지만, 단체전에서는 동생들과 함께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었다.
하지만 김윤희는 아시안게임 직전에 열린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발목을 다쳤다. 연기를 펼치는 동안에도 발목에 통증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온 힘을 다해 연기를 펼쳤고, 볼 15.166점, 후프 15.083점, 리본 16.416점, 곤봉 16.183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처음 걸어보는 아시안게임 메달. 김윤희는 하염 없이 울었다. 기쁨보다 동생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김윤희는 "일단 맏언니로서 볼과 후프에서 실수를 해 조금 미안하다. 같이 고생해준 연재, 다애, 나경이에게 고맙고, 나 때문에 조금 피해를 본 것 같아서 그게 가장 미안하다. 실수해서 아쉽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죄송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어느덧 2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김윤희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개인종합이 남아있지만, 메달 욕심은 일찌감치 버렸다. 그저 아시안게임에서의 마지막 연기에 후회 없이 마치고 싶은 마음이다.
김윤희는 "팀 경기를 목표로 준비해왔다"며서 "개인종합은 잘 하는 선수가 많아서 큰 실수 없이, 순위에 상관 없이 내가 만족하는 경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