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기권, 기억하나요' 女다이빙 김나미, 인천서 환호

44년 만에 여자 다이빙 개인전 메달 획득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국 하루를 앞두고 손가락 골절을 당해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다이빙 선수가 있다. 수영장을 앞에 두고 바로 포기할 수 없어 1차 시기를 뛰었다가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광저우를 떠나야 했다.

4년이 지나 인천에서는 환하게 웃었다. 김나미(20·독도스포츠단)가 4년 전의 아쉬움을 달래며 44년 만에 한국 여자 다이빙의 개인전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나미는 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5차 시기 합계 269.85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나미는 중국의 스팅마오(308.45점)와 왕한(287.40점)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나미는 1970년 방콕 대회에서 김영채가 10m 플랫폼 은메달을 딴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여자 다이빙에서 메달을 따냈다.

김나미는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여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경기에 나섰지만 손가락 골절로 인해 1차 시기 만에 경기를 포기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함께 준비한 동료를 위해서라도 경기를 포기할 수 없어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물 속에 뛰어들었다가 눈물을 흘리며 나오는 모습에 팬들은 감동을 느꼈다. 당시 김나미는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이슈의 중심에 섰다.

4년이 지나 눈물 대신 환희와 감격만 남았다. 김나미는 4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여자 다이빙에 메달을 안겨주면서 4년 전의 아픔을 달랠 수 있게됐다.

김나미는 "손가락에 부상이 있어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로 정말 힘들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동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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